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에 구체적 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6일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을 찾았고, 시간이 촉박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대구행 KTX에 급히 몸을 실었지만, 이를 일방적인 단일화 압박으로 간주한 김 후보는 일정을 전격 중단하고 상경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 김 후보는 게릴라전을 펼치듯 예측불허의 행보였다. 김 후보 측은 시·도당 관계자와도 연락하지 않고, 숙소를 비공개에 부치는 등 보안을 유지한 채 영남 일정에 나섰다. 그러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10분쯤 경북 경주에서 취재진에게 “저는 후보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전날)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고, 이는 정당한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일정 중단은 전적으로 김 후보의 결단이었고, 우리도 몰랐다”며 “당원을 대상으로 7일 단일화 찬반 조사를 한다는 소식에 김 후보가 불쾌감을 느꼈는데, 당 지도부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우리쪽으로) 찾아온다고 하니 김 후보가 아예 일정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후보측은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 한 몸으로 움직이듯 일방적으로 극적인 대구 회동의 그림을 그린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반면에 ‘쌍권’(권영세·권성동)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대구행 KTX를 탔는데 열차 안에서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소식을 접했다. 이에 “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라는 탄식이 흘렀다. 당 관계자는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전역에서 중도 하차했다”며 “일부러 대구까지 내려가 어떤 식으로든 타협점을 찾으려 했는데 김 후보가 너무 일방적이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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