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창문조차 마음대로 못 여는 마을이 있습니다.
몰래 버린 가축 분뇨로 악취와 함께 파리 떼가 들끓고 있기 때문인데요.
YTN이 취재에 나서자 허둥지둥 뒤처리에 부산을 떨었는데 그마저도 '눈 가리고 아웅'이었습니다.
'Y가 간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사무실 끈끈이마다 파리가 새까맣게 달라붙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사무실 밖에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지만 창문조차 마음 놓고 열지 못합니다.
[김창하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 어제저녁에 붙여 놓고 퇴근했어요. 근데 아침에 와 보니까 이런 상태로 쫙 붙어 있는데, 우리 삶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파리 때문에.]
악취가 밀려오는 하천 건너편으로 가 봤습니다.
풀이 우거진 공터가 나타나고, 곳곳에 진흙더미 같은 것이 쌓여 있습니다.
닭의 분뇨입니다.
분뇨 더미마다 파리와 유충이 들끓습니다.
축사 안 퇴비장에 보관해야 할 분뇨를 누군가 몰래 갖다 버린 겁니다.
이미 여러 해 동안 분뇨가 쌓였고 주민들은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민원을 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건태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 이 10,000평이 넘는 땅에 3,000평 이상을 이렇게 해서 파리가 덩어리째 날아다니고 의식주를 할 수 없는 마을로 만들었으니까.]
중장비가 분뇨 더미에 톱밥을 뿌립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양계농장 측이 톱밥을 섞은 뒤 퇴비장으로 옮기는 겁니다.
양계농장 주인은 퇴비장이 좁아 공터에 임시로 쌓아놨다고 해명합니다.
[양계농장 주인 : 분뇨를 그때그때 처리해서 그런 일이 안 생기게끔 시정 조치 하겠습니다.]
강릉시도 뒤늦게 부산을 떨었습니다.
개선 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과태료는 고작 30만 원,
가축 분뇨를 적절하게 보관하지 않았을 때 과태료가 최대 70만 원인 법 규정 때문입니다.
[김판규 / 강릉시 축산과 계장 : 3차 이상 위반 시에는 계속 (과태료) 70만 원이 나가는 거죠.]
그렇다면 분뇨는 다 치워졌을까?
[김판규 / 강릉시 축산과 계장 : (다 치운 거 확인하셨어요?) (지난) 15일에 확인 다 했죠. 다시 현장 가서….]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강릉시가 개선 명령을 내린 지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하지만 현장 곳곳에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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