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 한복판을 운행하는 전동차 지붕에 불이 붙어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선로 바로 옆에서 불이 났는데 달리던 전동차가 여기에 멈춰 섰다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전동차 선로 옆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부근을 지나던 전동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역도 아닌 화재 현장 바로 옆에 멈춰 섭니다.
10분 정도 지나자 불꽃은 더욱 거세집니다.
급기야 전동차 지붕에 옮겨붙었습니다.
[화재 현장 부근 주민 : 탄다. 전동차가 타버린다. 우와! 최악이네.]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전동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방관이 다급하게 고함을 칩니다.
[소방관 : 운전사, 문 열어! 문 열어! 피신해!]
연기가 스며든 차량 안에서는 승객들이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승객은 물론 운전사도 지붕에 불이 붙은 줄은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승객 : 승객도 운전사도 (지붕에 불이 붙은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화재가 빨리 진압되고 대피가 원활히 이뤄져 300여 명의 승객은 다행히 전동차를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애초 화재현장 바로 옆에 전동차가 멈춘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소방서의 요청을 받고 건널목 근처의 긴급 정치 버튼을 눌러 억지로 전동차를 세운 건데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기 때문입니다.
[가와시마 료조 / 철도 전문가 :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정지할 때까지 운전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전동차 안에서 불이 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이번처럼 지붕에 난 건 처음.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라 우왕좌왕한 건데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관계 당국은 새로운 대응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책이 마련돼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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