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학창 시절 추억을 마지막으로 앨범에 담는다는 작업이죠.
몇 년 전부터 재치 넘치는 의정부고 졸업앨범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마릴린 먼로와 곰돌이 푸우, 심슨 캐릭터까지 재밌는 패러디로 즐거움을 줬었는데요. 올해 졸업 사진도 역시 사람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패러디가 나올까 궁금하실 텐데요. 원본을 몇 개 보여드리지요. 걸그룹 AOA의 설현. 전신 뒷모습 사진으로 유명했지요?
한 주류 브랜드 광고에 나온 가수 아이유입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에서 어떻게 변했을까요?
설현의 뒷모습은 이렇게, 귀여운 아이유도 이렇게 늠름하게 바뀌었습니다.
걸그룹 I.O.I,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까지 완벽하게 패러디했는데요. 누리꾼도 이날을 함께 기다렸던 걸까요? 오늘 하루 인터넷에서는 의정부고 졸업 사진에 큰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촬영 준비에 바쁜 자신들의 모습을 현장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한번 볼까요?
[페이스북 '의정부고등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
"김흥국! (하하) 길이예요, 길. 이거 생방이야. (쇼미 더 머니!)"
평범한 사진을 거부하는 유쾌한 패러디 졸업앨범의 반란은 6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의 마지막 추억을 재밌게 꾸미려는 시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학교 측에선 학생들을 제지하려는 시도도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졸업사진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반발해 하나의 전통으로 남게 됐다고 합니다.
올해 올라온 다른 사진 몇 개 보여드리지요.
방독면을 쓰고 앉아 생선을 굽는 학생. 어떤 메시지일까요? 뒤에 친구가 들고 있는 뉴스 보도 장면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당국의 발표에 고등어 판매가 급감하는 등 문제가 되자 이를 유쾌하게 풍자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푸른 셔츠를 입은 한 학생의 뒤로 다른 남학생이 검은 원피스를 입고 따라가고 있지요?
최근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 여배우 김민희 씨의 스캔들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재밌는 사진들이지만,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2016년의 대한민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인데요. 재미로만 대할 수 없는 학생들의 패러디.
앞으론 존경할 수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담길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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