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고리로 한 공천 개입 혐의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게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 차례 구두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출석을 공식 요구하고 나선 건데,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지 주목됩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를 고리로 한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최근 김건희 여사 측에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로 직접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으로부터 명 씨 사건을 넘겨받은 직후 김 여사 측에 여러 차례에 걸쳐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이 별다른 응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정 조율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여기다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며 선거 전 소환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
검찰은 이미 충분한 진술과 물적 증거를 수집한 만큼,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만약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한다면 처음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됩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뒤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당시 경호상 이유 등을 명목으로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출장 조사를 벌여 '특혜 조사',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졌는데,
대통령이 파면되며 김 여사도 공적인 지위를 잃은 만큼 출석을 피할 명분은 사라졌습니다.
다만 김 여사가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검찰은 정당한 사유 없이 계속 거부하면 강제 조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여사 조사가 이뤄지면 윤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 여부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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