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간 내홍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 후보가 단일화 압박은 '해당 행위'라고 날을 세우자, 지도부는 한심하다고 받아치며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양자 대결 여론조사 등 '단일화 로드맵'을 제시한 바로 다음 날, 김문수 후보는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십시오!]
김 후보는 당헌·당규상 '당무 우선권'을 꺼내 들고, 다음 주 방송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1일, 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끝내야 한단 당 지도부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한 겁니다.
김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서도 당이 한 후보에 이른바 '꽃가마'를 태우려 한다며 지도부를 정조준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한덕수 후보 추대론에 지나지 않지 이건 단일화도 아니다. 그럼 우리 경선은 뭐고, 참여한 모든 국민과 당원과 후보들은 뭐냐? 이런 점에서 이것은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냐….]
당 지도부는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즉각 단일화를 공언하며 당선된 김 후보가 이제 와 말 바꾸기를 한다며 언성 높여 질타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이 '독재자'로 규정한 대권 경쟁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빗대기까지 했는데,
지도부는 예정대로 이번 주 양자 여론조사를 통해 '11일까지 단일화' 계획을 강행하겠단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후보 교체를 시사하는 초강수까지 두며, 김 후보자 결단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단은 여론조사 이런 거 계속 갑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거기에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
김문수 후보도 '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며 물러서... (중략)
YTN 강민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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