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백악관에서 얼굴을 붉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장에서 만났습니다.
독대를 한 두 사람은 종전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금융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서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어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자 트럼프는 젤렌스키의 팔을 감싸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어 두 사람은 보좌관 없이 마주 앉은 채 15분 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성을 지르며 언쟁을 벌였던 2달 전 백악관 회담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양측 모두 회담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말 생산적 회담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이런 회담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회담 후 트럼프는 종전에 대한 자신의 노력을 자평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SNS에 "푸틴은 종전을 원치 않는 것 같고 단지 나를 속이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며 은행이나 2차 제재 등 대러 금융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최근까지 영토 분할 방식 등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안을 제시해 왔는데, 푸틴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어지면서 트럼프가 좌절감을 느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가 경고를 한 날에도 러시아는 드론 149대로 우크라이나를 폭격해 인명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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