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신도들의 발길이 바티칸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도 잠시 포성이 멈췄습니다.
조은아 특파원이 바티칸을 찾았습니다.
[기자]
현지시각 어젯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12시간 만에 열린 묵주 기도회에 수천 명의 성직자와 신도가 참여해 교황을 추모했습니다.
[페르낭도 모랄레스 드라크루즈 / 프랑스인 방문객]
"오늘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너무 슬픕니다."
교황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기도회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나라도, 믿음의 크기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낮은 곳을 보듬던 교황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앤서니 보노모 / 호주인 방문객]
"교황은 '보통 사람'이었어요. (사람들을 만나러) 거리로 나갔죠. 옷도 특별하지 않은 걸 입으시고요."
[마이케 반더벤 / 네덜란드 방문객]
"교황은 자신의 장례를 위한 규정을 바꿨는데 '나는 당신들과 같은 한 사람일 뿐'이란 생각 때문이었어요."
날이 밝으면서 이 곳 성베드로 광장에는 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이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는데요.
현지시각 내일 오전 9시부터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됩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잠시 포성이 멈추고 교황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눌 알 샤납 / 가자지구 주민]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하며 세계를 상대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던 교황의 용기가 좋았습니다."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7일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 됐습니다.
'반 이민 정책'으로 교황에게 비판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할 뜻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교황은 선량한 분이셨고,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우리 정부도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조문사절단 파견을 검토 중입니다.
바티칸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남은주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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