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달 산불 피해 때 “위로와, 치유, 축복을 기원한다”는 별도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한국에 많은 애정을 보여왔습니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소형차를 타고 다니며, 호화로운 관저 대신 공동숙소에 머물렀던 청빈의 삶을 실천했던 그의 삶을 송진섭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가난한 사람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
1936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민가정의 5남 중 막내로 태어난 교황은 젊은시절 화학 기술자를 꿈꿨지만스물 두 살이던 1958년 수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는데, 남미 출신 교황은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빈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의 즉위명을 딴 그는 평소에도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세계인의 모범이 됐습니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분단의 현실을 함께 아파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2014년 8월)]
"분단으로 인해 서로 볼 수 없는 가족들의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 중동 전쟁 등에도 관심을 갖고 세계 분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종식을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해 12월)]
"어제 아이들이 폭탄에 맞았습니다. 이건 전쟁이 아닙니다, 잔인함입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올해 2월)]
"미국 국경에 있는 이민자 아이들은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미국에 온 것인데 (이들이) 희생됐습니다."
가난한 이를 향해 스스럼 없이 손 내밀던 세계 큰 어른의 선종 소식에 세계가 비통에 빠졌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송진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