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SNS에 여성의 밤 귀가 길을 남성이 뒤쫓는 듯한 영상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집에 빨리 데려다주기' 챌린지라는 이름까지 붙었는데 여성의 공포를 웃음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강보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남성이 앞서 뛰어가는 여성을 뒤쫓아 갑니다.
"아무 여자 골라서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기"라는 제목으로 한 대학교 소모임 SNS 계정에 최근 게시된 영상입니다.
여러 대학 학생회 SNS 계정에도 잇따라 비슷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스토킹 성범죄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논란이 커졌습니다.
실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련 영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작위로 여성을 택해 집에 데려다 준다'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게시글이 수 없이 쏟아집니다.
해당 영상을 올린 대학생 측은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던 영상을 패러디했고 출연자 전원 동의하에 촬영됐다"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범죄 행위를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조우림 / 서울시 은평구]
"이게 어떤 지점이 웃긴 건지가 일단은 공감이 잘 안 됐고. 한 사람이 무서워하면서 도망치는 걸 보는 게 왜 웃기지?"
[이준언 / 서울 광진구]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런걸 당하는 사람 입장은 너무 공포스럽고 무서우니까. 장난으로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윤리 의식과 관계 없이 SNS 조회수만이 평가받는 것도 문젭니다.
[신우열 / 전남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요소들이 많은 건데 교육과 캠페인 같은 것들이 사회적으로 필요해요."
여전히 온라인 상에선 관련 영상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태희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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