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준 아파트를 보류지라고 하는데요,
최근 몸 값이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여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6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의 신축 아파트입니다.
최저입찰가만 분양가의 2배에 달하는데도 어제 이 아파트의 보류지 6채가 매각됐습니다.
보류지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조합이 소송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입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숨은 로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매와 더불어 보류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59제곱미터 보류지 최저입찰가는 35억 원.
17억 초중반이었던 분양가의 2배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 원 비싼 37억 원에 낙찰될 정도입니다.
보류지는 유주택자도 구매가 가능한 데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도 허용됩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강남) 매수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거든요. 당분간 보류지에 대한 관심 투자 수요가 상당 기간 몰릴 가능성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와 잠실의 대단지 보류지도 비싼 가격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의 규제에도 강남 3구와 용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구혜정
여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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