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를 휩쓸었던 산불로 인한 상처가 여전한데 이젠 조금만 비가 와도 산사태가 걱정입니다.
당장 긴급 복구가 필요한 곳이 2백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
새카맣게 탄 산비탈 곳곳이 할퀸 듯 떨어져 나갔습니다.
비가 오자 땅은 조금씩 젖어듭니다.
손으로 쓸어보자 흙이 우수수 흘러내립니다.
[현장음]
"나무 뿌리 같은 것도 이렇게 똑똑 부러지고."
야산 바로 아래엔 마을이 있습니다.
역시 화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도 막막한데 비가 올 때마다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점란 / 산불 피해 주민]
"비오니까 걱정이에요. 어떡해요? 아 걱정이다 지금. 만약에 불로 다 탔는데 또 물로 쓸려나가면 저희들은 어떡합니까."
경북지역을 강타한 산불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은 집계된 것만 9만여 헥타르, 역대 최대규모로 산림청 추정보다 2배나 많습니다.
특히 산사태 위험이 커 응급 복구가 필요한 곳은 67헥타르, 201곳으로 집계됐습니다.
[홍성훈/ 한국산지보전협회 과장]
"(산불로) 식생이 많이 파괴되면 토양에 있던 뿌리나 이런 것들이 다 죽기 때문에 토양을 고정할 수 없어서 토양이 유실되겠죠."
경북도와 피해 시, 군은 장마철 전까지 긴급 벌채 등 응급 복구를 마칠 계획입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크다보니 복구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장세례
배유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