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수까지 갑자기 비자를 취소해 내쫓고 있습니다.
뚜렷한 이유를 모르다보니 한인 유학생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뉴욕 조아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친 팔레스타인 시위의 진앙지로 꼽히는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은 최근 학교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국제학생 4명이 연방정부에 의해 비자가 취소됐다"며 "대학 측은 정부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고 유학생 등록 시스템을 통해 선제적으로 확인하다 알게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위 참가 이력이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대학 3학년인 한국인 정모 씨가 시위에 참여했다가 지난달 영주권 취소 통보를 받았던 만큼, 한국인 유학생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컬럼비아대 한국인 학생]
"혹시나 해서 한국 SNS에도 게시글 안 올리고 있어요. 정치적인 것, 트럼프 관련된 것 아니라도 한국 관련된 것도 피하고 있어요."
컬럼비아대는 출입문 앞에서 학교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교내에 들어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겁니다.
최근 하버드대도 시위 참가 유학생들의 신원 정보 확인을 요구하는 미 국토안보부 서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휴스턴대에선 한국인 조교수가 다른 기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이유로 비자가 취소돼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비자가 취소된 한국인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백승민 / 뉴욕 시민참여센터 법률 TF 위원]
"2, 3주 안에는 각 법원에서 위법성을 따져보고 학생들의 신분이 어느 정도 보호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이민변호사협회는 트럼프 취임 이후 학교 등록이 취소된 외국인 유학생이 47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조성빈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