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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용산 토허제 막히자 경매 ‘북적’

2025-04-17 234 Dailymotion



[앵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에 집을 사도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해갈 수 있는 경매시장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시세보다 5억 원이나 비싸게 낙찰되는 등 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여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법원 경매장 앞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경매 방청객]
"(어느 지역을 보시는 거예요?) 강남이죠."

경매는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적용되는 토지거래허가제 규정을 피해갈 수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몰린 겁니다.

해당지역은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자만 아파트를 살 수 있습니다.

자금조달 계획서도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매는 2년 실거주 요건이 없어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도 가능합니다.

이번달만 해도 강남3구와 용산구에선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집이 10건이나 새로 나왔습니다.

이런 경매 물건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경매 방청객]
"토허제 때문에 아파트 경매 가격이 올랐거든요. 원래는 토허제 안에 있는 다세대를 (낙찰)하려고 했는데 못 들어갔어요."

토지거래허가제 구역인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입니다. 

지난 달에 전용 84제곱미터가 33억에 거래됐는데요. 

얼마 전 경매에서 같은 평수가 38억 원에 낙찰돼 경매가가 시세를 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잠실의 재건축 단지 아파트도 시세보다 3억 원 비싸게 경매가 낙찰됐습니다.

[홍무영 / 경매 전문가]
"(토허제 때문에) 정책의 난해함으로 인해서 지방에 계신 분들도 서울에 집 한 채 갖고 있어야지. 투기 수요가 자극되지 않았나."

실제로 토허제가 재지정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경매 낙찰가는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오락가락한 부동산 규제가 경매 등 틈새시장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구혜정


여인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