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호남, 오늘은 영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광주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공장을 시찰했던 한 대행은 16일엔 해군 최첨단 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건조 중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았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대응책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지만 정치권에선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후 현대중공업 간부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한·미 간 조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 의지를 밝히고 있고, 우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한·미 간 협력 강화는 우리 조선 사업의 재도약을 이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우리 산업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담할 관세를 최소화하고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을 만큼, 대미 협상에서 정부가 강점을 지닌 분야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조선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등을 거론하며 이를 관세 협상과 함께 논의하는 ‘패키지 딜’을 제안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대행이 협상 전략 마련 과정에서 조선 분야의 경쟁력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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