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 중국 대사가 한글로 쓴 SNS 글도 논란입니다.
미국이 상호 관세를 유예한 건 중국의 반격과 저지 덕분이니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올린 겁니다.
일각에선 '뭘 생색내고 싶은거냐' '볼썽사나운 공치사'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결정은 중국의 역할 덕분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이 대사는 어제 자신의 SNS에 중국어와 한국어로 각각 올린 글에서 "중국의 단호한 반격과 저지가 없었다면 90일 유예 기간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잊지 말라. 이것은 단지 90일의 유예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한국어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중국 입장을 설파하려는 압박성 발언으로 읽힙니다.
미국의 '90일 유예' 조치를 중국의 맞불 조치 성과로 포장해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다이 대사는 '미국'이라는 이름표를 단 양이 '중국' 이름표를 단 양을 들이받고, 곧바로 고꾸라지는 내용의 영상도 함께 게시했습니다.
충격이 컸다는 듯 미국 양 머리 위에는 노란색 별 여러개가 빙글빙글 돕니다.
영상에는 '적이 나를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공격하지 않지만, 나를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한다'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다이 대사의 이번 글에 대해 "대사가 국제정세에 대한 견해를 개인 계정에 올린 것"이라면서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이 대사는 그제도 SNS에 "미국이 제멋대로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패권적 행위"라며 "중국은 이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지균
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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