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산이 참 많죠.
자치단체로서도 적극 홍보에 이용하고 있는데요.
유명세가 때로는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288m, 강원지역 대표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인 치악산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론 원주시와 횡성군, 영월군까지, 3개 시·군에 겹쳐 있습니다.
최근 치악산을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원주시입니다.
치악산 둘레를 끼고 있는 마을이 원주시 소초면이라는 지역인데, 마을 이름을 '치악산면'으로 바꾸려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개명 요구가 있었습니다.
[원연옥 / 강원 원주시 소초면 주민 : 소초(면)하면 소초가 어디예요? 이러는데. (치악산) 구룡사요. 이러면 아 치악산 밑에. 이렇게들 많이 아시더라고. (소초면이) 치악산 면으로 바뀌면 저는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필요나 지역 상징에 고려해 마을 이름을 바꾸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강원도만 해도 양구 국토정중앙면(남면)을 포함해 평창 대관령면(도암면), 영월 한반도면(서면), 무릉도원면(수주면), 김삿갓면(하동면), 홍천 영귀미면(동면)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무래도 관광객 유치나 지역 알리기가 쉽다는 게 마을 이름을 바꾸는 이유.
하지만 원주시 바로 옆 자치단체인 횡성군이 발끈했습니다.
횡성 강림면도 치악산에 걸쳐 있는데, 일방적인 개명은 치악산에 대한 독점이라는 겁니다.
[김명기 / 강원 횡성군수 : 치악산은 원주, 횡성 공동의 자연유산일 뿐만 아니라 차지하는 면적이 저희 횡성군이 약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횡성군은 (원주 소초면이) 치악산면으로 변경되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합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설악산 대청봉입니다.
봉우리는 하나인데 꼭대기 대청봉 정상 표시석 부지는 지번 3개를 부여받았습니다.
설악산이 자리한 동네라는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다 보니, 속초 양양 인제 등 3개 인접 시·군이 호시탐탐 소유권을 노렸던 겁니다.
지금이야 다소 잠잠해졌지만, 일방적인 행정구역 편입이나 지번 변경, '대청봉면'으로의 명칭 변경 시도 역시 잦았습니다.
명산의 상징성을 둘러싼 관할권 다툼과 자치단체 간 갈등.
유명세만큼이나 논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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