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기, 갈수록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전자기기나 가전제품 위주였던 사기 판매는 이제 콘서트나 공연 입장권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매진된 공연 입장권을 판매한다며 개인 계좌로 이체를 요구하면 대부분 사기였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고거래 사이트 사기 판매자와 피해자가 나눈 대화.
콘서트 암표 거래라며 계좌 이체만 받겠다고 밝힙니다.
돈을 이체하자 입금자 이름에 큰따옴표를 붙이지 않았다며 재입금을 요구합니다.
이후 계좌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환불받으려면 지금까지 보낸 돈 만큼 다시 이체해야 한다며 또 돈을 요구합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가 이체한 돈은 모두 무려 3,000만 원 이상.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그러니까 이체하면은 꼭 환불해준다고 하니까 그거를 믿고 이거 꼭 환불받기 위해서 계속 이체를 하는데 이제 결국에는 이체를 못 받는 돈인 거죠.]
'성형유'라는 이름의 농협 계좌를 통해 사기당한 피해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0명에 달하고, 피해는 지금도 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부터 중고차, 금괴 등 사기 품목도 다양한데, 최근엔 공연 티켓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입장권 사기 피해자 : (사기 판매 글) 들어가면은 이제 오픈 채팅으로 연결돼서 오픈 채팅에서 인증해달라 하면은 이제 인증을 해주기는 하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합성 사진이에요.]
피해자들이 사기 계좌를 신고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신규 개설에 제약이 없는 자유적금 계좌를 이용해 사기 계좌를 수시로 바꿨기 때문.
여기에 보이스피싱 범죄와 달리 중고거래 사기는 즉각적인 계좌 지급 정지 대상에서 제외돼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기 판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수천, 수억 원 피해가 발생해도 대처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계좌 지급 정지는) 보이스피싱에 한해서만 되고 있어서 그런데 그거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공문 요청을 한다고 해도 은행마다 또 해주는 곳도 있고 안 해주는 곳도 있어서 일단은 관련 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은 힘들어요.]
개인 간 물품거래에서 발생한 단순 사기 범죄라며 손 놓고 있는 사이 피해는 지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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