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게는 일주일째 이어진 역대 최악의 산불은 서울 면적의 60%가 넘는 우리 산림을 앗아갔습니다.
이 소식은 장호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통행이 제한된 서산영덕고속도로입니다.
청송 휴게소로 들어가자 잿더미가 된 건물이 보입니다.
주유소까지 불이 번지는 건 막았지만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불탄 자동차 너머로 지붕 서까래만 남은 고택이 보입니다.
화마가 할퀴고 가 교회 첨탑만 남은 한 마을도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주민 대부분이 대피해 유령 마을처럼 텅 비었는데요.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불과 1km 떨어진 야산에선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안동시 남후면 주민]
"연기가 가득했다 하니까요. 이 동네가 안 보였다니까요. (이런 산불은) 전에 여기 나고 처음 봤지."
[배영자 / 안동시 남후면]
"(대피) 못 가. 나 혼자 있으니까 뭐 어찌할 수가 없어. 걱정돼 가지고 저 불만 저게 연기 나는 것만 내다보고 있어. 비도 좀 온다 해놓고 오지도 않고."
낮에 불길이 좀 잡혀도 헬기가 못 뜨는 밤에 계곡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는 게 연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나사 위성사진에도 포착됐고 우리 천리안 위성에선 연기가 대한해협 건너 일본까지 가는 게 보일 정도입니다.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을 비롯해 울산 울주와 경남 산청 등 전국 동시다발 산불 피해 면적만 3만 6천여 헥타르에 달합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선 역대 최악의 기록으로 서울 면적의 60%가 넘게 불에 탄 겁니다.
이 순간에도 산불은 잡히지 않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손지현(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강 민
장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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