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노원구 백사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김승희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 곳곳엔 금이 가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불암산 아래 자리 잡은 백사마을입니다.
1960년대 후반 서울 도심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조성됐습니다.
20년 넘게 산 주민은 열악한 환경 탓에 사고도 날 뻔했다고 회고합니다.
[안태민 / 백사마을 주민]
"연탄이 불 붙은 게 장판으로 떨어져서 어머니가 갈다가 화재가 한 번 날 뻔했어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간 백사마을입니다.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인데요.
2008년 재개발 논의가 시작된 지 17년 만입니다.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7년 뒤 LH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 위기에 놓였습니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시행자로 나서면서 속도가 붙었고, 지난해 관리처분인가가 통과되며 주민들 이주가 시작됐습니다.
[황진숙 /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전부 다 이주하시고 지금은 약 한 20여 세대 남아 있습니다. 4~5월 안에는 나가실 것 같아요."
오는 2028년까지 최고 35층, 3100여 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장주현 / 노원구청 재건축사업과장]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 아파트(동)에 일반 분양자와 임대 주택 거주자들이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정비 계획을 변경 중에 있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가 새로운 주거단지로의 탈바꿈을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형새봄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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