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있었던, 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오류로 확인됐죠.
공군이 조사해보니 표를 나타내는 숫자 7개 가운데 1개가 잘못 입력돼 있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불안감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데요.
충격이 가시지 않은 경기 포천시 오폭 사고 현장을 최재원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출입이 통제된 도로 한 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려있습니다.
어제 전투기 오폭 사고가 난 경기 포천시 노곡리의 모습입니다.
성당 앞 도로에 떨어진 폭탄은 이렇게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어림잡아 가로 4m에 세로 2m, 깊이 2m 정도 되는데요, 성인 남성 5명이 넘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어젯밤 취재진이 만난 노곡리 주민들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진철 / 노곡리 주민(어제)]
"뭐 이렇게 보면 마음 지금 또 우울해요. 불안하겠죠. 아무래도 내 마음이 심지가 되게 그렇잖아요."
폭탄 충격으로 곳곳이 부서졌고, 내부로까지 유리 파편이 튀어 집에 들어가기도 어려웠습니다.
[이세진 / 노곡리 주민(어제)]
"많이 놀랐어요. 오면서도 막 덜덜 떨리더라고요. 오늘은 못 자요. 아니 아니, 오늘만이 아니라 당분간 못 잘 것 같아요."
어제 노곡리에 떨어진 폭탄은 총 8발.
군 당국은 이 중 3발이 군부대 안에도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군인 부상자 14명이 추가로 집계돼 전체 부상자는 29명으로 늘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가 표적좌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위도 7자리 숫자 중 한 자리를 다르게 입력한 것이 오폭의 원인이었습니다.
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군의 늑장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폭탄이 떨어진 지 1분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반해, 공군은 20분이 지나서야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한 겁니다.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보고된 건 그로부터도 16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국방부는 오는 10일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권재우 김석현
영상편집 : 차태윤
최재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