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면서 군중 앞에서 감사 연설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죄수 183명의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송환하기에 앞서 이들을 데이르 알발라 시내를 돌게 한 뒤 야외무대 위에 세웠다고 보도했습니다.
복면 차림으로 무장한 하마스 병사들 사이에 선 인질들은 석방 증명서를 들고 감사 연설을 강요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16개월간 인질로 잡혔던 엘리 샤라비는 가족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지만, 부인과 두 딸은 2023년 하마스의 테러로 숨졌고, 샤라비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양실조로 앙상하게 마른 이스라엘 인질이 무대 위에 올라 하마스에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 생중계되자 이스라엘 내부에선 휴전에 대한 회의론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인질 3명은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 중이며 병원 측은 이 가운데 1명이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인질 송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에 대해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연상시킨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가 가뒀던 인질의 앙상한 모습에서 나치 독일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비쩍 마른 유대인 수감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의미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감사 인사 강요 행위를 '휴전 협정 위반'으로 규정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 휴전의 첫 단계가 만료된 뒤 전쟁을 재개하자는 여론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입니다.
지난달 도출된 휴전 협정에 따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단계로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이스라엘 군인 석방과 영구 휴전 등 2·3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선 하마스가 권력을 유지하는 한 휴전은 불가능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 과정에서 보인 비윤리적인 모습이 이스라엘의 보수파를 자극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앞서 감사 인사를 강요한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한 내부 메시지로 보입니다.
가자 전쟁으로 지도부가 괴멸 직전까지 갈 정도로 큰 피해를 봤지만, 하마스는 여... (중략)
YTN 이승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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