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가 캔버스에 그린 '허밍'…"아버지 위한 편지처럼"
[앵커]
이제는 권지안 작가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분이죠.
가수 겸 화가 솔비가 국내 전시를 통해 특별한 사연이 담긴 신작들을 공개했습니다.
어떤 사연이 담겼는지, 오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깊은 숲 속, 색색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권지안 작가가 스위스 융프라우 여행 중 본 설원의 풍경 속에 숨어 있는 꽃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낸 겁니다.
심장박동 그래프처럼 보이는 선은, 권 작가의 '허밍'입니다.
"허밍은 무언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글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각적인 언어를 제가 만든 거예요. 그래서 음악 낙서 같이,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감정들을, 그 순간의 감정들을 담은 저만의 멜로디입니다."
지난 2021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느꼈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허밍 레터' 시리즈의 계기가 됐습니다.
"제가 아빠를 위해서 음악을 만들었었는데 가사로는 감정이 다 표출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사를 다 지우고 허밍으로 노래를 했어요. 아빠를 위해서 편지를 쓰는 것처럼 그때 불렀던 허밍을 시각화해서 써봤어요."
최근 꽃을 그린 작품이 유독 많은 것도 아버지와의 추억에서 비롯된 겁니다.
"아빠가 살아계셨을 때 플로리스트셨어요. 아빠를 떠올릴 수 있는 저만의 오브제가 꽃이더라고요. 천국은 이런 모습일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고…."
최근 뉴욕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세계 무대를 두드리고 있는 권지안 작가.
자연을 주제로 한 권지안 작가의 작품들은 서울 성북구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내달 2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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