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심장마비로 급사한 리커창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 속에 음모론도 나돌고 있습니다.
'리커창 사망'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지고 시진핑 주석 관련 내용이 갑자기 맨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공호흡기를 끼고 누워 있는 중년 남성 옆에서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이 하염없이 흐느낍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리커창 전 총리가 의사도 없는 구급차로 이송됐다며 인터넷에 공유된 영상입니다.
그러나 이 건 중국 장시성에 살던 한 부부의 사연으로 '가짜 화면'이란 반박이 나왔습니다.
일부러 구급 조치를 늦추고 근처(18km 거리) 심장 전문 병원에 보내지 않았단 식의 음모론도 난무합니다.
홍콩 매체는 리 전 총리가 상하이의 귀빈 호텔에서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5km 떨어진 가까운 병원에 옮겨진 것이라고 썼습니다.
예전에 관상동맥우회 수술을 받았을 만큼 심장이 좋지 못했단 말도 이번에 나왔습니다.
온갖 풍문을 뒤로한 채 리커창의 시신은 국가급 지도자 장례 절차에 따라 베이징으로 운구됐습니다.
톈안먼 광장에 대규모 추모 인파가 몰렸다는 영상도 있었지만, 실제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베이징 주민 (화면 출처: 더우인) : 톈안먼 광장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리커창의 안후이성 고향집을 비롯한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과 대조적입니다.
[리커창 전 총리 추모 집회 (허난성 정저우시) : 인민이 추대한 리커창 총리님 잘 가세요!]
예상을 뛰어넘는 추모 열기에 베이징 대학가에 집회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리커창 사망은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졌고, 대신 시진핑의 농업 정책 관련 내용이 갑자기 맨 위로 치고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개혁 성향의 한 지방 신문은 1면에 리커창 사망 소식과 함께 거대한 고목 그림을 실었습니다.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촉발했던 후야오방 추모곡 '커다란 나무'를 연상케 하는 편집이어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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