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나 생존자뿐만 아니라 참사 현장을 일터로 둔 이태원 상인들도 지난 1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권 회복보다 더욱 중요한 건 책임자 처벌과 추모 공간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실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남인석 씨는 넉 달 전 불과 1km 떨어진 이 골목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수많은 죽음을 마주했던 그날의 트라우마가 일터로 나올 때마다 곁을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몇 번이고 제를 지내고, 장사를 그만둘까도 고민했지만, 이태원을 뜰 수 없는 이유,
아직 희생자들의 넋을 다 위로해주지 못해섭니다.
[남인석 / 이태원 상인 : 애들이 살려달라…. 막 떠올라. 상상하니까 떠오르고 불안하고.]
남 씨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112에 최초로 신고했던 동료 상인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대화는 자연스레 그날의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박 모 씨 / 이태원 상인 : 우리 딸은 내려갈 때 청년들이 '여기 아이 있어요' 이렇게 소리 질러줘서 우리 딸 숨 쉴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사람들 발길이 줄어든 이태원 가게 매출은 참사 이전 수준으로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핼러윈을 보내는 상인들에게는 더 큰 걱정이 있습니다.
책임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현실, 그 현실에 고통받을 유가족과 생존자들입니다.
참사 현장이 추모의 공간으로 온전하게 보존되지 않는 것도 개탄스럽기만 합니다.
[박 모 씨 / 이태원 상인 : 참사 이후에는 참사가 난 것도 굉장히 놀랍지만 그 이후 사후 처리에 대해서 유족들을 저렇게 방치하고 유족분들에 대해서 예의가 없는 것. 그것이 옆에서 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나요.]
현장에는 여전히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은 주차된 차나 구조물에 가려 주변을 한참 헤매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강두규 / 추모객 : 1년 지났어도 아무것도 없잖아요 여기에. 건물 건물 속에 이렇게 있으니까 몰랐죠. 모르고 물어 물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1년 전 그날, 안전에 뒷짐 졌던 서울 용산구는 길이 41m, 폭 4m의 참사 현장을 뒤늦게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이름의 명예도로로 지정했습니다.
이태원을 지킨 상인들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같은 비극이 다... (중략)
YTN 우종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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