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분야에서 끈질기게 열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갔던 한 과학자의 인내심이 노벨상을 탄생시켰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커털린 커리코(68)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에 대해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같이 소개했다. 학계의 회의적인 시각과 정부의 냉대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집념은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빛을 봤다. WP는 "커리코가 쌓아온 연구는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1년도 안 돼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WP 등에 따르면, 1955년 헝가리 동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커리코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정육점에 딸린 집에서 자랐다. 수도 시설이나 TV, 냉장고가 없는 좁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학창시절 과학 과목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그는 과학자를 꿈꾸며 헝가리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세게드대에 진학했다.
커리코는 생물학·생화학을 공부하며 mRNA 분야 연구에 매료됐다. DNA 속 유전정보를 세포 속 기관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수많은 질병을 고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엔 비주류였던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연구실 예산이 다 떨어지자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훗날 뉴욕타임스(NYT)에 "자동차를 팔아 받은 돈 900파운드(약 147만원)를 암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로 바꿔 두 살 난 딸의 곰 인형 속에 숨겨 필라델피아로 떠났다"고 회고했다. 85년 당시 공산국가였던 헝가리가 자국 화폐 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꿈에 부풀어 찾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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