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곳곳에서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무더워진 기후 변화를 인류의 80%가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가 쨍쨍하게 떠 있는 평일 낮.
번화가에 있는 은행을 비롯해 인근의 상점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한창 손님을 태워야 할 택시는 한데 모여 보닛을 열고 열을 식힙니다.
섭씨 50도 안팎의 폭염이 덮친 이란의 정부는 건강을 우려해 이틀 동안 공휴일을 선포했습니다.
서남부 지역에서는 천 명이 넘는 입원 환자가 생긴 데다 물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파사 호자브리 / 이란 테헤란 주민 : 되도록 집에 머물면서 재택근무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있고 외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힘들어요.]
아메리카 대륙도 끓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수도는 이맘때의 역대 최고 기온을 5도 넘게 웃도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는 한 달 동안 낮 최고 43도가 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런 더위에 지역 명물인 선인장마저 더위를 못 이겨 고사하기도 했습니다.
[카란 랄 / 피부과 전문의 : (애리조나는 아마 미국에서 피부에 가장 나쁜 곳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피부가 매우 하얗고, 피부암 가족력이 있다면 아마도 살기에 최악의 장소일 것입니다.]
관광이 주요 산업인 그리스는 무더위에 산불까지 덮쳐 관광객들이 대피하자 일주일간의 무료 휴가를 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한 기후변화 감시단체는 지구의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이 기후 변화 때문에 예전보다 더 더운 한 달을 보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7월 10일에는 지구 인구의 거의 절반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폭염이 2100년까지 세계 GDP를 17.6%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YTN 조용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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