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다가 가짜 검사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영상통화를 활용해 사기를 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피싱범]
"서울중앙지검 금융기업범죄 수사팀의 한○○ 수사관입니다."
먼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접근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후 검사라고 속여 연락을 합니다.
은행계좌가 범죄에 사용돼 구속될 수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이른바 좀비 앱을 휴대전화에 깔게 했습니다.
좀비 앱이 깔리면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으로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일당이 지정한 번호로 연결됩니다.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중국에 만든 가짜 검사 사무실 내부를 영상통화로 보여줬습니다.
검사 신분증, 서류, 검찰 깃발에 압수수색 파란 상자까지 갖다놨습니다.
[박종혁 / 충남경찰청 수사과장]
"검찰 검사실처럼 사무실을 꾸민 겁니다. 책상 집기하고 검찰기, 법복, 영장이나 사무 서류 비치해 놓고"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금감원 직원인 척 속여 대출을 받게 하고 이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이런 수법으로 133명에게 20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 1명은 3주에 걸쳐 41억 원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대출 이자 비용만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이 나왔고 이 고통의 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 관리책 등 8명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하는 등 23명을 붙잡았습니다.
또 나머지 일당 37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강 민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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