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서 마스크 의무화 부활…또 다른 호흡기질환 유행
[앵커]
코로나19의 위험이 많이 누그러지면서, 이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남미 국가 칠레에선, 어린이들의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됐습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대유행하고 있는, 또 다른 호흡기 질환 때문인데요.
올해는 특히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고, 그 중증도 역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일부 영유아 환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하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정부 보건정책 실패를 성토하는 여론도, 덩달아 들끓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미 칠레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맞은 첫 겨울의 문턱에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으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발열과 기침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즉 RSV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폐렴 등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영유아 감염세가 심각한 것으로 칠레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소아 병동을 운영하는 29개 병원 중 11곳에서 병상이 이미 포화 상태일 정도로 나이 어린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칠레 보건부가 병상수를 60% 가까이 늘리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체 병상 가동률은 90%를 웃돌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발파라이소에서는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생후 3개월 아기가 치료받지 못한 채 숨지는 등 6명의 미성년 호흡기 환자가 최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칠레 정부는 8개월 만에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다섯 살 이상 미성년자에 대해 학교를 비롯한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등 비상조처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세포융합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1살 미만의 어린 영유아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 성인 역시 직장인의 경우 재택근무제 등으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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