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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옥매광산' 광부들...정부 빈 자리 주민이 채운다 / YTN

2023-05-06 667 Dailymotion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의 현장을 돌아보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전남 해남에는 일제가 조선인 천여 명을 군수품 원료 채굴에 강제로 동원한 옥매 광산이 있습니다.

주민 백 명 이상이 제주도까지 끌려갔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도 있는데 지자체 차원의 관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민대홍 피디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인공적으로 파헤쳐 만든 계곡이 보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기업이 알루미늄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조선인들을 광부로 강제동원한 곳입니다.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바위를 폭파하고 광석을 옮기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박철희 / 해남 옥매 광산 유족회장 : 망치로 쳐서 구멍을 이렇게 자꾸 내는 거야. 그래서 여기다 다이너마이트를 넣어서 그것이 폭파되면서…. 사계절을 여기서 지냈다고 생각을 해봐 이 높은 데 올라가서 얼마나 노동이 힘들었겠는가.]

이곳이 강제동원의 현장임을 보여주는 건 마을 입구 표지판 뿐.

산을 오르는 내내 어떤 표식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광산 입구나 다이너마이트 보관 창고 앞에도 설명이 없습니다.

명반석 저장 창고에는 의자부터 각종 어구까지 쓰레기가 가득하고, 바닥에는 보일러 설치 흔적까지 있습니다.

사유재산이라 군청에서도 창고 주변 잡초를 정리하는 정도 말고는 관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승진 / 해남군청 총무과장 : 여러 차례 그 옥선창(저장창고)을 매입해서, 근대 유산으로 정식 등록해서 실질적으로는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사유재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여의치 않아서….]

임이여 영원하라.

태평양전쟁 막바지, 이곳의 조선인 광부들은 일본의 제주도 진지 구축에 동원됐다가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선착장 앞 추모비는 희생된 광부들의 넋을 달래는 뜻으로 주민들이 돈을 모아 2017년에 만들었습니다.

[박철희 / 해남 옥매 광산 유족회 : 특별한 걸 찾는 것도 아니고, 사망자만 118명이 넘습니다. 200명도 못 찾고 있잖아요. 우리 추모비에 (이름을) 올려야 될 사람들을 다 못 찾아서 그것도 억울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부족했던 사이 강제동원의 현장을 역사에 기록하는 일은 유족회나 마을 주민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YTN 민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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