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은행 업무시간도 코로나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시작 시간은 30분 당겨서 오전 9시고요.
폐점 시간은 30분 늦춰서 오후 4시입니다.
고객들은 반겼지만 노조 표정은 정반대였습니다.
노조는 사측을 고소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9시가 되자 한 은행 지점의 셔터가 올라갑니다.
5분 전부터 기다리던 50대 여성이 부리나케 들어갑니다.
[박모 씨 / 서울 구로구]
"한 30분이라도 좀 여유 있으면 했어요. 일 끝나고 가려면 은행 문을 닫아버리니까 업무를 못 봤어요."
그동안은 문을 닫았던 오전 9시부터 30분간 열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습니다.
[이재복 / 서울 강서구]
"좋죠. 그 전에는 상당히 불편했어요. 8시에 근무해가지고 여기 와서 시간 맞추려면 번호표 뽑아야지 뭐 해야지…."
노조는 사측이 합의 없이 강행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일영 / 금융노조 부위원장]
"저희가 우선 합의 위반에 따른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 조치할 예정이고요. 가처분도 저희가 검토하고 있는…"
하지만 일터에 몸이 매인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4시로 돌아와도 여전히 불편합니다.
[안소연 / 직장인]
"(평일은) 업무시간 할애해서 나오기가 힘들고, 토요일에 영업을 한다고 하면 업무시간 방해 안 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업시간을 늘린 탄력점포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 탄력점포는 900여곳인데, 절반은 관공서 업무를 주로 보고 3분의 1은 ATM입니다.
영업시간을 기존 7시간보다 더 늘린 점포는 국민은행의 '9 to 6' 지점 72곳뿐입니다.
신한은행 일부 점포에선 토요일과 저녁에 화상 상담이 가능합니다.
교차 근무를 도입해 근로시간 연장 없이도 편의를 제공하는 등 노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윤재영
영상편집: 김문영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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