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순간까지 이어진 맞고 때리는 혈투에 광장에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대한민국 대 가나의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 2차전 경기가 열린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응원 나온 2500여 명(경찰 추산)의 시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날 밤 10시 경기가 시작되자 광장을 채운 시민들은 세찬 비에도 아랑곳 않고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응원 열기를 달궜다. 전반 초반 대표팀이 가나를 밀어붙이자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대형 스크린에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비칠 때마다 객석에서는 함성과 휘파람 소리가 나왔다. 전반 10분 손흥민이 가나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미냐” “안 돼” 하는 탄식이 나왔다. 두 손을 마주 잡고 대한민국의 득점을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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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1394?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