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주재 박희영 구청장, 표창 뒤 5분 만에 퇴장
부구청장이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위험성 강조
박 구청장, 상인 간담회·핼러윈 대책회의 불참
특수본, 박희영 구청장 고강도 피의자 조사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을 상대로 14시간 고강도 조사를 벌인 지 하루 만에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조사에 나선 겁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나흘 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주재하기로 한 용산구청 '확대 간부 회의'입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표창장을 수여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그런데 표창 대상자들과 함께 5분 만에 자리를 뜹니다.
구청장 자리를 비워둔 채 진행된 회의에서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위험성을 강조하고 나선 건 유승재 부구청장이었습니다.
[유승재 / 용산구 부구청장 (지난달 25일) : 코로나 때도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렸었습니다. 식품 안전도 안전이겠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노력해 주시고….]
다음 날 구청이 경찰·상인회 등과 진행한 간담회,
또 하루 뒤 열린 '핼러윈 대비 긴급 대책회의'에선 아예 박 구청장 모습을 찾아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박희영 / 용산구청장 (지난 9일) : 어쨌든 부구청장이 주재하겠다고 관례대로 하겠다고 해서 저는 작년에도 그렇게 했으니 하겠다고 해서….]
이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구청장을 상대로 한 고강도 피의자 조사에서 과연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또 하루 만에 유승재 부구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수본은 우선 핼러윈 안전대책회의에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한 경위 등 주요 사실관계부터 확인했습니다.
이후 핼러윈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했다는 박 구청장 혐의를 따져보기 위해 구청장으로부터 안전대책 수립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박 구청장은 앞선 피의자 조사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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