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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통신 - 극과 극 축제현장
‘라(لا·Laa)’
카타르월드컵 현장 취재 과정에서 가장 자주 듣는 현지어다. 영어로 ‘노(No)’를 뜻하는 이 단어는 카타르 현지의 경비 인력이 주요 시설물 앞에서 “들어갈 수 없다”라거나 “안 된다”며 막아설 때 외치는 말이다.
지난 16일엔 카타르를 방문한 덴마크 방송사(TV2) 취재진이 현지 보안요원에게서 “카메라를 박살 내겠다”며 위협을 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카타르월드컵 최고위원회가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해당 기자는 “월드컵을 개최한다며 축구팬들을 불러 모아 놓고 정작 안에선 이것저것 가로막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스포츠·문화 축제를 통해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슬람 문화가 바뀌는 모습도 보인다. 현지시각 16일 밤 도하 시내 알비다 파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티벌(이하 팬 페스타)이 그랬다. ‘여기가 카타르 맞나’ 싶을 만큼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 ‘라(No)’ 대신 '예스'를 뜻하는 ‘나암(نعم·Na’am)’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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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1858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