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최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다시 체면을 구겼습니다.
실언을 한 각료를 유임시키려다 거센 반발에 반나절도 채 안돼 경질로 돌아섰는데 국정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시 야스히로 일본 법무장관은 최근 의원 모임에서 자신의 업무를 '사형 집행 도장을 찍은 뒤에나 낮 뉴스에 나오는 수수한 일'로 평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법무장관이 돼도 돈도 표도 모이지 않는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다른 모임에서도 수 차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시 야스히로 / 일본 법무장관 : (다른 모임이나 지역에서) 여러 차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발언의 경솔함을 반성하고 사죄와 철회를 하겠습니다.]
국회에서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야당의 거센 사퇴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이즈미 겐타 /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 장관으로서의 기쁨을 TV에 나오나 안 나오나를 기준으로 삼는다거나…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법무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이 명백합니다.]
부적절한 발언에도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파벌 소속이자 지난 8월 처음 입각한 하나시 장관을 유임시키려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관방장관이 엄중하게 주의를 준 만큼 다시 한번 그 직책의 엄중함을 자각하고 설명 책임을 철저히 다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까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자 기시다 총리는 반나절도 안돼 입장을 바꿨습니다.
장관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경질한 겁니다.
이로써 옛 통일교와의 유착이 드러나 물러난 각료에 이어 한 달도 안 되는 새 기시다 내각 장관 2명이 바뀌게 됐습니다.
후임 인선 등을 위해 당초 예정된 동남아 순방 일정도 하루 미뤄졌습니다.
내각 출범 후 최저 지지율 속에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장남을 총리 비서관에 임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잇단 악재 속에 안이한 상황 판단이 이어지면서 총리의 리더십은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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