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경찰보다 먼저 보고받은 대통령실이 경찰에 지시를 했지만 경찰로부터 다시 상황 보고를 받는 데 무려 1시간 12분이나 걸렸습니다.
참사 당시 보고 체계가 얼마나 느슨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데요.
이 사이 이태원 현장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컨트롤타워 부재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적 재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를 통해 경찰, 소방 등의 동시 보고를 받고 상호 확인을 거쳐 최종 지시를 내립니다.
지난 2018년 밀양 병원 화재 때도 당시 청와대는 화재 발생 10여 분 만에 상황 보고를 받고 즉각 대책 본부를 꾸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땐 어땠을까?
소방청은 첫 신고 뒤 40분 가까이 지나 국정상황실과 위기관리센터에 첫 보고를 했습니다.
이후 국정상황실장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졌고, 밤 11시 21분, 첫 대통령 지시 사항이 발표됐습니다.
여기엔 신속한 치료와 함께 경찰청과 지자체에 안전점검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실 부대변인 (지난 2일) :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
하지만 재난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관련 보고가 이뤄진 건 참사 1시간이 지난 11시 20분쯤,
여기에 경찰청의 첫 상황 보고는 0시 5분에야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상황을 인지하고 경찰청에 지시를 내린 뒤 다시 상황을 보고받을 때까지 1시간 12분이나 걸렸습니다.
경찰청장이 보고를 받은 건 이보다도 10분가량 더 늦었습니다.
이 사이 현장에서는 많은 인파와 교통 정체로 구급차의 도착과 출발이 늦어졌고, 결국 환자를 실은 첫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반이 넘게 걸렸습니다.
컨트롤타워가 관계 기관을 조율하고 지시하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설아 /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 : 재난대응이나 수습에 있어서 보고체계를 일원화시키는 건 지휘체계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혼란을 막아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운영이 못... (중략)
YTN 박기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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