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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앞두고 텅 빈 연탄창고..."고물가에 후원 끊겨" / YTN

2022-10-24 35 Dailymotion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연탄으로 추위를 버텨야 할 이웃들에겐 특히 이번 겨울이 길게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에 이어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연탄 후원도 대폭 줄었기 때문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서울 중계동 연탄은행 창고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뒤로 연탄 창고가 보이는데, 그곳에 기부된 연탄이 얼마나 쌓여있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연탄은행 창고는 연탄 5천여 장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요.

그런데 지금은 고작 백여 장 정도가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이곳 중계동 백사마을에 있는 창고 두 곳엔 연탄을 가득 채울 정도로 후원이 들어왔다는데요.

올해 들어 후원이 급감하면서 연탄창고에는 찬 바람만 불고 있는 겁니다.

해마다 겨울을 앞둔 10월이면 연탄 20만 장 정도가 기부로 들어왔다는데요.

이번 달 연탄은행에 들어온 연탄은 고작 3만 장에 불과합니다.

예년과 비교하면 거의 80%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코로나 확산에 이어 5%를 넘나드는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낀 후원자들이 기부를 중단한 겁니다.

연탄은행 관계자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순예 /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연탄은행 사무총장 :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들의 삶이 많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연탄 나눔에도 적극적이던 후원자분들께서도 당분간만 후원을 멈춰달라고….]

당장 기부받은 연탄으로 추위를 버텨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들은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입니다.

실제 서울에서 연탄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6백여 가구 정도이고, 전국으로 넓혀보면 무려 8만 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그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가 30%, 차상위 계층 가구가 10% 정도이고, 자녀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 등 소외 가구가 44%로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입니다.

또, 연탄을 쓰는 가구 대부분이 근로 소득이 마땅찮은 80대 어르신들이고, 정부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분들도 많은 탓에 연탄보다 비싼 기름 보일러를 들이지도 못합니다.

물가 고공 행진의 여파로 소비심리와 함께 기부 손길마저 얼어붙으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시리고 찬 겨울... (중략)

YTN 김태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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