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여했다는 의혹으로 긴급체포까지 됐던 배우 이상보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처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이 씨는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그동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길거리를 배회하며 비틀거리는 남성.
우울증약을 복용한 뒤 술을 마시고 편의점을 가던 배우 이상보 씨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10일 마약에 취한 것 같은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자택에서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가, 이틀 만에 석방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는 이미 이 씨가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기사가 쏟아진 뒤였습니다.
이 씨는 YTN 취재진과 만나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까지 모두 돌아가신 뒤 혼자 남게 돼 우울증을 겪었고,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한 게 오해를 불렀다는 겁니다.
[이상보 / 배우 (지난 13일) : 저는 단 한 번도 마약을 한 적도 없고 마약을 본 적도 없고 그 마약을 한 사람과 관계된 사람과 연결된 적도 없어요. 전 마약 한 적 없어요. 제가 지금 복용하는 건 신경안정제예요.]
마약 의혹에 휩싸인 지 20일 만에 이 씨는 완전히 누명을 벗었습니다.
경찰이 마약 투여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겁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씨의 모발과 소변을 정밀 감정한 결과 향정신성 약물 반응이 나오긴 했지만, 경찰은 이 씨가 복용해온 우울증 치료 약물과 일치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긴급체포 근거가 됐던 모르핀의 경우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정밀 감정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상보 / 배우 : 솔직히 저는 정말 마약을 안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피부로 와 닿거나 이러진 않아요. 기다리고 있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너무 힘든 시간을 제가 보내고 있어서….]
이 씨가 체포된 뒤 일부 언론은 엉뚱한 배우를 당사자로 지목하면서 해당 배우가 직접 해명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또 다른 언론은 확인도 없이 이 씨가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추측성 허위 보도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 씨는 마음을 추스른 뒤... (중략)
YTN 윤성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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