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취임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죠.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다가 반년 만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로 다시 '양강 구도'를 이룬 두 사람의 만남이 실제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 꺼내 든 화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8일) :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옷깃 영', '소매 수',
글자 그대로는 옷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옷깃과 소매, 그래서 국가나 정치단체의 대표끼리 만나는 걸 영수회담이라고 합니다.
우리 정치권에선 관행적으로 대통령과 야당 수장의 만남을 의미하는데, 낯선 광경은 아닙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를 8차례나 만났습니다.
[박준영 / 당시 청와대 대변인 (2000년 4월) : 남북회담이 범국민적 초당적 지지 속에 이뤄지도록 양당은 적극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회창 / 당시 한나라당 총재 (2000년 4월) : (영수회담 분위기는) 진지했고, '자, 다음에 한 번 더 합시다.' 했습니다.]
협상 결과로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됐던 이명박, 홍준표 등 야권 정치인들의 사면이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세 차례 제1야당 대표와 단둘이 만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야 대표를 포함해 다자가 만나는 걸 선호했습니다.
가장 최근 영수회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겁니다.
하지만 대북 정책 방향을 놓고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한병도 /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2018년 4월) :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고,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8년 4월) : (북핵을) 불가역적으로 폐기할 수 있게 해달라, (핵 동결 이후 폐기 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론은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절엔 실질적인 여야 협상 자리이기도 했지만,... (중략)
YTN 조성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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