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던 곳이 바로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입니다.
환경 파괴 논란 속에 올림픽을 치른 후 다시 복원하기로 했던 곳인데요.
4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 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촬영한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하루 100mm씩 사흘간 내린 비에 또다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집수관으로 들어간 빗물이 바닥에서 터지고 계곡으로 변한 슬로프는 무너졌습니다.
2주 뒤 찾은 현장.
토사가 여기저기 흘러내립니다.
비탈면도 휑하니 비었습니다.
돌과 바위가 들이친 곳은 더 처참합니다.
지하에 묻었던 수로와 전기선이 마구 엉켜 밖으로 드러났고, 깨지고 찢겼습니다.
[정규원 / 산림기술사 : 토양 침식이 일어나면서 집수정을 메워버렸어요. 메워버리다 보니까 물이 이 배수관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 흘러버린 거죠.]
스키장 중단에서 하단까지 2km가 비슷한 모습.
추가 산사태 위험도 큽니다.
경사가 워낙 급해 순식간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는 구조입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부실한, 말 그대로 올림픽 때 한번 쓴 2천억 원짜리 일회용 스키장이었습니다.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스키장) 평균 경사각이 27도 정도 되는데 산재 재해 공법이나 산사태, 수해 피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공법이 같이 들어가서 스키장 슬로프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죠.)]
가리왕산은 원래 생태 자원의 보고였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확보가 급해 복원을 전제로 나무를 뽑고 흙으로 덮었고 곤돌라를 깔았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관광시설로 놔두자는 주민 요구가 있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 정부와 지자체의 첨예한 갈등.
결국, 산림 복원은 하되 곤돌라는 내후년 말까지 운영해 본 뒤 철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 현장에 관광용 곤돌라 운영은 언감생심.
복원이 늦어지며 상습 산사태 발생 지역으로 남았습니다.
울창했던 산림은 돌무더기로 변했습니다.
관광시설 전환도 지지부진합니다.
올림픽 축제가 끝난 뒤 애물단지로 남겨진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이야기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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