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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날린 폭발’ 러 항해사 첫 선박 압송

2022-08-31 5,981 Dailymotion



[앵커]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들은 주로 비행기로 호송합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뱃길로 24시간 걸려 도피범을 데려왔습니다.

이것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항에 들어온 대형 여객선.

러시아 남성이 우리 경찰관들과 함께 배에서 내립니다.

남성이 입은 비옷에는 '호송'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해외로 도피한 사범을 강제 송환하는 겁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9년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한 화물선의 1등 항해사.

화물선에 실려있던 화학 물질이 폭발해 250명이 다치고 700억 원의 재산피해를 본 대형 사고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전부터 화학물질 보관탱크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이 남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수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사고 전날 러시아로 출국했고, 이후로도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결국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송환이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계획을 세워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공편이 모두 끊긴 상황.

그러던 중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여객선 운항이 지난달 재개돼, 뱃길 송환을 결정한 겁니다.

배로 이동하는 시간만, 꼬박 24시간이 걸렸습니다.

뱃길로 해외도피 사범을 데려온 건 처음입니다.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 계장]
"이번에 특별히 예외적인데 항공편이 없으면 저희는 배를 동원해서라도 도피 사범을 꼭 송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뱃길 송환에는 40대 중국인 남성도 포함됐습니다.

이 남성은 러시아산 킹크랩을 싸게 납품하겠다며 수산업자들을 속이고, 6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방성재


조민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