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4 논란 속 수교 30년…"민간교류로 풀어야"
[앵커]
한중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았죠. 하지만 안보 문제 만큼이나 경제문제도 논란이 많습니다.
반도체 동맹 칩4가 대표적인데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나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한편으론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동맹 칩4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칩4는 미국 주도로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을 묶는 반도체 동맹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주도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거라, 우리 정부와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가 일단 칩4 예비회의 참석 의사를 미국에 전하면서 중국과의 갈등 국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국면인데요.
오늘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완전한 축제 분위기라고 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는 칩4 동맹에 본격 참여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의 60%가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 가고 있기에 중국의 분위기를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중 교역구조가 더이상 상호보완 관계가 아니라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신산업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우리 정부와 기업들에겐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한중 양국의 민간 경제교류 강화가 국제정세에서 비롯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죠?
[기자]
네. 중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가장 큰 시장입니다.
1992년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한중 교역은 지난해 3,015억 달러로 무려 47배나 성장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1위 교역국이 됐고, 올해는 한국도 중국의 2위 교역국이 될 전망입니다.
양국의 경제인들은 급격한 국제 정세 변화가 오히려 양국이 경쟁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초일류 제품은 원자재부터 최종 완성 단계까지 각국의 모든 강점이 한곳에 결집되어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 건데요.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대부분은 양국 간 공급망이 구축됐거나 협력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라는 설명입니다.
양국 경제인은 이를 위해 민간 인적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는데요.
그동안 민간 기업인들이 한중 관계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열쇠가 된 만큼, 이번에도 해법엔 차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달라진 모습의 양국 관계를 인정하고 호혜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다가올 30년을 대비하는 지혜가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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