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15그루에 구멍 뚫고 농약 테러…범인은 누구?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 가로수 10여 그루가 느닷없이 말라 죽어 확인해보니 누군가 구멍을 뚫고 농약을 넣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벌써 3년째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어 원주시가 경찰과 함께 범인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길 양옆으로 늘어선 왕벚나무 가운데 중간에 있는 두 그루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생기를 잃은 몸통에는 벌레가 갉아 먹은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푸르름을 뽐내야 할 플라타너스는 이파리는커녕 가지도 제대로 남지 않았습니다.
나무 밑동에는 누군가가 고의로 뚫어놓은 구멍이 보입니다.
원주시 공무원들이 이 구멍을 발견했을 당시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었는데 냄새로 확인한 결과 농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주지역에서 누군가가 가로수를 일부러 죽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각각 두 그루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벌써 15그루가 고사했습니다.
주민들은 가로수가 인근 상가 간판을 가리기 때문에 상인 중 누군가가 농약 테러를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겠어요? 지나가는 차가 보고 들어와야 하는 거라면 불편하겠죠."
가로수를 죽이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원주시는 경찰과 함께 범인 색출에 나섰습니다.
원상복구를 위한 변상금을 부과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증거가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새벽 이른 시간이나 밤늦은 시간에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발견이 많이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2019년과 작년에도 원주에서 고의로 가로수를 죽인 주민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각각 벌금형과 기소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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