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어두워지는 유로존…우크라 전쟁 충격에 '허우적'
[앵커]
유로화를 화폐로 쓰는 유로존 경제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에 11년 만에 '빅 스텝'을 단행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경제에 암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6%로 낮췄습니다.
앞서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는 하계 경제전망에서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년 대비 올해 2.6%, 내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5월 발표한 춘계 전망과 비교하면 각각 0.1%포인트, 0.9%포인트 낮아진 겁니다.
기록적 수준의 인플레이션율과 구매력 약화, 유로 약세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인은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꼽힙니다.
러시아에서 천연가스의 40%를 수입하던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에 직면했습니다.
미국 CNBC는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를 최대 공급 가능량을 축소하자 유럽의 경기후퇴가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통한 정치적, 경제적 의존으로 인해 우리는 가장 큰 에너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IMF는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고 석유 수출을 추가로 줄인다면 내년에 사실상 성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유럽중앙은행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유로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지속적인 압박, 가격 결정 사슬의 가스관 압박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바람직하지 않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압박 속에 유로존이 세계적인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권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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