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와인 생산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가 크게 술렁였다. 나파밸리 와인의 상징과도 같은 ‘조셉 펠스프 빈야드’가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 로버트 몬다비, 조셉 펠프스, 존 셰이퍼 등 1960~70년대 나파밸리의 선구자들이 세상을 뜨고 후손들은 하나둘 와이너리(포도밭과 양조시설)를 팔며 ‘시골’을 떠나고 있다. 나파밸리의 명성 뒤엔 농부들의 고령화와 개척정신 후퇴,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환경 악화 등 위기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제너러서티 리(Generosity Lee)’. 현지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 이웃에게 잘 베풀고 너그러워(Generous) 붙은 별명이다. 나파밸리에 온 지 약 20년. 외지인, 특히 동양인에 배타적이던 이곳에서 이희상(77) 회장은 이제 동네 어르신 대접을 받는다.
“여기가 많이 변했어요. 살던 사람들이 자꾸 떠나니까…. 온통 밭밖에 없는 시골인데 젊은 사람들은 재미없지. 이러다 내가 토박이로 불리게 생겼네.(웃음)”
이 회장은 밀가루와 사료 사업을 하던 동아원그룹 회장을 지냈다. 그룹은 2016년 사조그룹에 인수돼 사조동아원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은 현재 ‘다나 에스테이트(다나)’ 회장이다. 다나(DANA)는 2004년 나파밸리의 땅을 사들여 2005년 세운 와이너리다. 그의 호 ‘단하(丹霞)’에서 이름을 땄다.
나파밸리 최초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와인 평론가들이 꾸준히 99~100점을 주는 와인, 각종 국제행사의 만찬주…. 다나는 와인업계에서 이런 호평을 받는다. 비교적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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