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학내 집회 소음으로 수업권이 침해됐다며 일부 학생이 집회 주최자들을 고소해 논란이 됐죠.
한 연세대 교수는 대학의 지성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며 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세대가 바뀌면서 집회·시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분석과 함께 개인주의가 보편화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나 사회적 갈등·모순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연세대학교 도서관 앞에 붙은 대자보입니다.
최저임금 인상분만큼의 급여 인상 등을 주장하며 지난 3월부터 집회에 나선 청소노동자들을 비판하는 학생들을 겨냥한 글입니다.
학습권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생을 추구하기보다 자기 권리 침해만 내세우며 같은 학내 구성원인 노동자를 비난하는 게 부끄럽다고 적혀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 5월 일부 학생이 청소노동자들의 학내 집회에 따른 소음으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시위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주장하며 600만 원 상당의 민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손승환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 : 학생과의 민사소송 문제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학생과 노동자들이 법적인 소송까지 가야 하는 현실을 만든 학교 책임을 묻습니다.]
청소노동자를 겨냥한 재학생의 전례 없는 소송에 학내는 연일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새 학기 강의계획서를 통해 이번 사태를 직접 비판했습니다.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혐오 표현 등을 두고, 이곳이 지성을 논하는 대학이 맞느냐고 꼬집었고,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는데 청소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존중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선경 / 연세대 학생 :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실 거고,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셔서 이 시위를 하게 되신 거라고 생각해서…]
학생들의 학습권 또한 함께 지켜지길 바라며 학교 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진형진 / 연세대 학생 : 노동자 입장에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다 보니까 살기 위해 투쟁하는 거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돈을 내고 서비스... (중략)
YTN 정인용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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