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며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습도까지 높아 체감 온도는 35도를 넘는 곳이 많다. 최근 경기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등 서북부 지역에 '러브 버그'가 출몰한 이유도 이런 고온다습한 날씨와 관련이 있다. 러브 버그가 한꺼번에 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남쪽에서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제4호 태풍 에어리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가득 밀어올리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날씨가 러브 버그에게는 이상적 조건이다. 러브 버그는 수컷 6mm, 암컷 8mm 크기의 털파리과 곤충이다. 겨울~봄철 산간 지역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성체가 된다. 러브 버그는 지난달까지 유례없는 가뭄 탓에 성체가 되지 못하고 애벌레 상태로 지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장맛비가 내리는 동시에 때이른 폭염까지 찾아오자 우화(羽化)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평년에는 순차적으로 부화하던 러브 버그가 올해는 순간적으로 개체 수가 폭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러브 버그는 사람에겐 해를 끼치지 않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데다, 집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켜 환영받지 못한다. 하지만 러브 버그가 주로 출몰하는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멕시코만에서 불어오는 고온의 바람탓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운 플로리다에 주로 출몰하는 벌레가 서울에도 나온 것이다.
플로리다대학 식품과학농업연구소(IFAS)는 '러브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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