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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 평소 “시너 들고 간다” 협박…6년전 악연이 참사로

2022-06-09 422 Dailymotion

“평소에는 ‘형님’이라며 예우하다가도, 늦은 밤 술에 취한 채 전화해 ‘시너를 들고 찾아가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다. 차에 실려 있는 시너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내 왔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 비슷한 일을 당한 주변인들이 여럿이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화재 참사의 방화 용의자 천모(53·사망)씨의 지인은 그를 이렇게 기억했다. “5년 전 수억 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아 일이 마무리된 줄 알았는데 천씨가 갑자기 ‘이중 변제를 받아 문제가 있다’며 자신에게 소송을 걸었다”는 지인 B씨 얘기다.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쯤 소방당국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6분 뒤인 오전 11시 1분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도착했고, 차량 50여 대와 인력 160여 명이 투입돼 신고 22분 만인 11시 17분쯤 불이 꺼졌다. 불을 끄고 건물 안을 수색한 소방당국은 이 건물 2층 203호에서 모두 7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남자 5명, 여자 2명이었다.
 
화재 원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경찰이 폐쇄회로TV(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용의자 천씨가 인화물질을 들고 건물 2층으로 들어가 불을 질렀다.
 
법조계에선 재판부나 검찰 등이 아닌 상대방 변호사를 범행 목표로 삼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방화 용의자 천씨와 변호사 C씨 사이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6년여 전인 2016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씨가 대구 수성구에서 이뤄지는 재개발 사업에 수억 원을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시행사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행사 쪽 변호인이 C변호사였다. C변호사는 이날 출장으로 화를 면했고, 함께 근무하던 김모...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8545?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