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서울 용산과 종로에 있는 아파트를 사들인 외지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사람도 1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실이 서울 종로구에서 용산구로 이전하자 양쪽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들썩였습니다.
청와대와 가까운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124㎡ 직전 신고가가 17억7천만 원이었는데, 최근 호가는 19억 원대입니다.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 있는 아파트 전용면적 60㎡ 역시 신고가보다 호가가 2억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가격 상승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서울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용산과 종로 아파트를 매수한 비중은 주택 거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1월과 4월 거래 현황에서 외지인 매입 비중을 따져 보면 용산은 97건 가운데 32건인 32.9%, 종로는 87건 가운데 27건, 31%로 나타났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용산구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주변의 대규모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종로구는 청와대가 빠지면서 규제 완화를 내다보는 심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사람이 경기도 아파트를 산 비중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넉 달 동안 경기도에서 팔린 아파트 2만2천여 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는 4천백여 건입니다.
이른바 '버블세븐' 논란 등으로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 2008년 당시 비중인 19.6%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서울 집값이 크게 뛰면서 주로 무주택 실수요자가 가용 자산을 모두 동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아파트를 매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서울 지역 주택 가격·주거 비용이 급증하면서 저렴한 경기 지역에 신축 아파트를 구매해서 이주해나가는 수요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거래 가뭄 속에서도 미래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 매수가 집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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