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태평양 섬나라들과 안보협정 체결 불발…예속 우려?
[앵커]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안보·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다자 협정을 도출하려고 했지만 좌절됐습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쳐 놓은 포위망을 뚫으려는 의도였는데요.
반대한 국가들은 자신들을 미국 견제의 '장기알'로 쓰려는 중국의 속내에 우려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니우에, 쿡제도, 미크로네시아까지.
중국은 피지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들 남태평양 10개국과 외교와 경제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를 시도했지만, 일부 국가의 이의 제기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특정 이슈에 대한 몇몇 나라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절대 다른 국가에 뭔가를 강압하지 않으며, 이는 우리의 개도국 친구들과 작은 도서국들에겐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미크로네시아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은 "잘하면 신냉전시대, 최악의 경우 세계 대전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니우에는 중국의 제안이 지역의 전략적 이익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계속 논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 개별국을 상대로 각개격파식 접근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태평양 섬나라들과 안보협력 관계를 맺고 공안을 파견해 해당 국가의 경찰을 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이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한편 자유무역협정, FTA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는 '차이나 머니'를 통한 경제적 뒷받침을 매개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설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이 지역은 호주의 앞마당으로 불릴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지라 미국과 호주는 중국의 군사거점 출현으로 이어질까봐 경계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합의 불발은 자칫 자국을 중국에 예속시키고 미중 경쟁의 한복판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는 당사국들 우려와 함께, 미국과 호주의 물밑 견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중국 #포괄적_개발_비전 #남태평양 #섬나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